[9·11 사태로 목숨 잃은 강준구 집사 기리는…메모리얼스쿨 도미니카에 설립] / 정상교 기자

 

9·11 사태로 목숨을 잃은 강준구 집사를 기리는 ‘준구 메모리얼 스쿨(JOON-KOO MEMORIAL SCHOOL)’이 도미니카의 수도 산토도밍고에 설립됐다. <2006년 9월 11일 A-1>

순복음뉴욕교회는 9·11 당시 월드트레이드센터(WTC) 104층에 있는 증권회사 ‘캔터 피츠 제럴드’사에서 증권시스템 분석가로 일하던 강준구(당시 34세)씨를 기린 준구메모리얼스쿨 준공예배를 지난 8일 현지에서 가졌다.

학교가 들어선 곳은 산토도밍고에 있는 빈민촌. 마약과 절도 등 범죄가 난무하는 환경에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절망 속의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줄 학교가 ‘준구’의 이름으로 다시 탄생한 것이다.

이날 예배에는 강씨의 아버지 강성순(순복음뉴욕교회) 집사와 김남수 목사를 비롯해 순복음뉴욕교회 단기선교팀, 현지서 사역하는 김성욱 선교사, 주민과 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나중에 선교를 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던 준구의 뜻을 조금이라도 이뤄주기 위해 학교 건립을 생각한 겁니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우리 부부가 학교를 설립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교인과 주위에서 십시일반으로 동참했습니다. 모든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강성순 집사는 “아들이 한 알의 밀알이 돼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게 된 것을 감사 드린다”면서 “준구메모리얼스쿨에 입학한 어린 학생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자라 몇십년 후 하나님의 일꾼으로 성장할 것으로 생각하면 꿈만 같다”고 말했다.

올 9월 개교하는 이 학교는 초등학교로 1000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지어졌다. 학교는 교실과 강당, 식당, 농구장 등이 들어선다. 또한 직업기술학교도 함께 운영할 방침이다. 현재 유치원생 300명이 공부를 하고 있다.

총 16만달러가 투입된 학교는 아버지 강성순 집사, 도미니카 등지를 선교하는 순복음뉴욕교회 인내교구가 중심이 돼 추진했다.

한편 순복음뉴욕교회는 학교 준공예배와 함께 의사 오응환 장로 등으로 구성된 의료선교팀을 현지로 보내 현지인들을 치료했다.

정상교 기자 jungsang@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