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이승만기념사업 펼치는 美 프라미스교회 김남수 담임목사] / 김한수 기자

 

‘건국대통령 이승만의 생애’ 英譯, 도서관·교회등 10만권 배포 계획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누구냐’ 물으니 제 아들도 잘 모르더라… 교포사회 젊은 세대 변화시켜야”

“이승만의 생애를 정리한 책을 영역(英譯)하고 있습니다. 10만권을 목표로 우선 2만권을 미국 전국의 도서관과 교회, 상하원 의원, 주지사 등에게 돌릴 계획입니다. 대한민국이 그냥 우연히 만들어진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알릴 겁니다.”

미국 뉴욕 프라미스교회 김남수(71) 담임목사는 지난주 한국을 방문해 이렇게 말했다. 현재 이승만박사기념사업회 뉴욕지부장을 맡고 있는 그는 자신이 담임하는 프라미스교회 주 출입구에 이승만 대형사진을 걸어놓고 10층 건물 중 한 개층을 기념사업회 사무실과 이승만 생애 사진 등을 상설 전시하는 전시실로 꾸몄다. 지난해 11월엔 교회에서 ‘건국이념과 이승만 대통령’ 포럼도 개최했다. 그는 작년 이승만기념사업회 뉴욕지부장으로 뽑힌 후 이승만의 생애를 정리한 ‘건국대통령 이승만의 생애'(영문 제목: Syngman Rhee, the Founding President of the Republic of Korea·기파랑) 배포를 제1차 사업으로 택했다. 오는 8월 15일 출판기념회도 가질 예정이다. 그는 미국에서 이승만 기념사업을 벌이는 것을 ‘방파제’에 비유했다.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이 누군 줄 아느냐?’고 물으니 제 아들도 ‘이(李) 씨인 건 아는데…’ 했습니다. 세대가 더 넘어가기 전에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민 1.5세, 2세들은 조국을 잘 모릅니다. 교포 사회의 젊은 세대를 변화시키려 합니다. 그래서 방파제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김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1974년 2월 베트남에 파송한 ‘1호 선교사’ 출신. 그러나 베트남이 그해에 공산화되면서 독일 베를린을 거쳐 1977년 미국 뉴욕에 정착했다.40년 가까이 뉴욕에서 목회 활동을 하며 뉴저지, 퀸스, 맨해튼과 애틀랜타 등에 교인 5000명 규모 교회로 성장시킨 김 목사가 재미교포와 미국 사회에 이승만을 알리기로 마음먹은 것은 2000년대 초반 대북지원을 위해 북한을 직접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늘 ‘왜 북한 사람들은 반항도 저항도 하지 않는 것일까’ 의문을 갖고 있었습니다. 2000년대 초 북한에 지원 물품을 기차에 싣고 가니 보고 싶다는 곳을 다 보여줬습니다. 탁아소를 보곤 의문이 풀렸습니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탁아소로 보내진 아이들은 밤낮없이 ‘수령님’ ‘장군님’만 듣고 자란다. 한 세대를 그렇게 세뇌시킨 후로는 저절로 재생산되면서 저항할 생각은 아예 사라진 것”이라며 “그걸 보면서 남북은 국토와 문화, 사상뿐 아니라 영(靈)으로도 분단됐다는 것을 절감하고 큰 문제라고 느꼈다”고 말했다.그는 “남북은 지금 휴전 상태지만 무력전만 멈췄을 뿐 심리·이념적으론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국가를 떠난 교회란 존재할 수 없다는 점에서 교회와 목회자가 나서서 영성과 신앙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가 주는 교훈, 국가민족의식을 젊은 세대에 확실히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북한 방문에서 선교 아이디어도 ‘부수입’으로 얻었다. 2009년부터 그가 온두라스, 에콰도르 등 중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펼치는 ‘4-14운동’이다. 4~14세 사이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에 놓인 전 세계 어린이들을 복음으로 변화시키자는 운동이다. 교회가 지역사회의 중심이 돼 1주일에 한 번씩 스포츠와 음악 등 20여개 프로그램을 가르치는 것.국제 어린이 양육기구인 컴패션 등과 함께 벌이는 운동은 이제 미국 뉴욕에서도 청소년 5000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 그는 “쓰레기 더미를 뒤지던 아이들이 서서히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느낀다”고 했다. 김 목사는 “한국 교회도 1970~80년대 부흥을 이끌었던 주일학교 아이들이 사라지고 있다”며 “이제 어른에서 어린이, 현실에서 미래, 성공에서 영혼으로 이끄는 목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조선닷컴